LA-SF 30분 주파 '하이퍼루프' 현실로 '성큼'
꿈의 운송수단으로 불리는 '하이퍼루프'가 현실로 한발짝 성큼 더 다가섰다. 하이퍼루프 개발업체 '하이퍼루프 테크놀러지'는 10일 핵심 추진체 실험의 첫 시연을 앞두고 8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하이퍼루프에 몰린 자금은 모두 1억 달러로 제너럴일렉트릭(GE)벤처스, 프랑스 철도공사 SNCF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하이퍼루프는 11일 라스베이거스 사막에서 핵심 동력추진체의 첫 실험을 시연, 그 가능성을 선보였으며 올해 말 완성체로 2마일 구간에서 시운전을 갖는다고 밝혔다. 하이퍼루프는 터널 안에서 자기부상 기술로 열차를 띄워 사람이나 화물을 음속에 가까운 시속 750마일로 옮길 수 있는 교통수단을 말한다.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3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영화 '아이언맨'의 실존 모델로 유명한 억만장자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자신의 상상력을 담은 논문을 2013년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롭 로이드 하이퍼루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3년 엘론 머스크가 떠올린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고 있다. 2016년 말이면 실물의 프로토타입(원형)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토타입을 공개하면 우리가 도시의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고 땅에서 자유로워지며 도시를 재정의할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인정할 것"이라며 "하이퍼루프는 진짜 큰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퍼루프는 현실화되면 60억 달러 이내의 비용을 투입해 LA와 샌프란시스코 사이에 400마일 길이의 선로를 건설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당장은 컨테이너 항만과 운송허브를 연결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로이드 CEO는 설명했다. 정부당국이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은 하이퍼루프의 승객 운송을 쉽게 허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로이드 CEO는 "하이퍼루프로 화물 운송 시간이 단축되면 항만의 저장 공간에 여유가 생기고 인근 도로의 교통에도 부담을 주지 않게 될 것"이라며 "항만의 화물 운송에 초고속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철도보다 하이퍼루프 건설이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이퍼루프 개발에는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 뿐만 아니라 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테크놀러지(HTT), 미국항공우주국(나사)과 협력하는 스카이트랜 등이 뛰어든 상태다. 김현우 기자 [email protected]